초 가다랑어: 꼭 먹어봐야 할 고치 해산물

태평양을 바라보는 700km에 달하는 해안선과 영양분이 가득한 쿠로시오 해류 덕분에 고치 현에는 해산물이 풍부합니다. 고치 현에 오신다면 일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한 생선과 조개류를 보실 수 있습니다. 명물인 카츠오노 타타키(가다랑어 짚불구이) 외에도 고치의 진미는 많습니다.

시미즈 사바: 신선한 나머지 사시미로 먹을 수 있는 고등어

고등어는 일본에서 가장 많이 먹는 등푸른 생선 중 하나입니다. 시미즈 사바는 고치 서남쪽 토사시미즈 시 해안에서 잡히는 고등어를 이르는 말로, 너무나 맛있어서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버렸습니다.

고등어는 유속이 빠른 해류를 따라 헤엄치기 때문에 몸통이 단단하고 맛있는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치 현에서는 고등어가 멍이 들거나 망가지지 않도록, 물에서 한 마리씩 낚은 뒤 배에 넣어서 해안가로 실어나릅니다. 그 말은 고치 현에서 잡히는 고등어는 매우 신선하다는 것이죠!

보통 고등어는 비릿한 맛이 강하기 때문에 요리해서 먹습니다. 그러나 시미즈 사바는 훨씬 맛이 부드러워서 사시미로도 해먹습니다! 물론 고치 사람들이 고등어를 먹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야외에서 빠르게 불에 그을리기도 하고, 튀기기도 하고, 사바 스시로 만들어 먹기도 하죠.

곰치: 겉모습과 달리 맛있어요

우츠보(곰치)는 꽤나 무섭게 생겼습니다. 일본에서는 "바다의 깡패"라는 별명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일단 그 외모를 극복하고 나면, 곰치 고기가 두툼하고 부드러우며 산뜻한 맛을 내서 닭고기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껍질에는 콜라겐이 많고 감칠맛이 훌륭합니다.

곰치는 일본 전역에서 잡히지만, 고치 현 외에 실제로 곰치를 먹는 지역은 많지 않습니다. 주된 이유는 곰치가 날카로운 뼈로 가득 차 있어서 다듬는 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기 때문이죠. 고치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곰치를 즐깁니다. 튀긴 우츠보 카라아게는 후라이드 치킨과 비슷하며,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니코고리'라 불리는 콜라겐이 풍부한 젤라틴 덩어리인 곰치 사시미나, 가다랑어처럼 그을린 곰치 타타키도 시도해보시길 권합니다.

도로메: 사케를 마시려고 만든 조그마한 생선 요리

도로메는 고치 방언으로, 정어리과 생선들을 튀긴 요리를 말합니다. 도로메는 작고 투명한 1~2cm 길이의 생선을 씁니다. 고치 사람들은 미소와 식초, 마늘잎으로 만든 '누타'라는 드레싱을 뿌려서 이 생선을 날로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생선이 작아 신선도가 빨리 떨어지기 때문에, 어선에서 막 내렸을 때에만 날로 맛볼 수 있습니다. 진미인 셈이죠. 입에서 녹아내리는 것 같은 식감에 살짝 쓴맛이 드는 도로메는 고치 특유의 드라이한 사케와 완벽한 궁합을 자랑합니다.

날것보다는 구운 것이 좋으시다면, 삶아서 따뜻한 밥 위에 얹는 카마아게 치리멘동을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고치 남동쪽 아키시의 명물 요리입니다. '치리멘자코'라고 말린 것도 있는데, 가게에서 팔거나 밥이나 채소 요리 위에 뿌려서 내놓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킨메다이: 궁극의 호사

킨메다이 (금눈돔)는 밝은 붉은색 몸체에 금색 눈을 가진 물고기입니다. 심해에 사는 이 물고기는 사시미로도 먹고, 조려서도 먹고, 구워서도 먹습니다. 무로토 시는 서일본 전역에서 가장 금눈돔이 많이 잡히는 지역으로, 아주 신선한 금눈돔 요리를 내놓는 식당도 많습니다. (물론 금눈돔이 있는지는 그날 어부가 얼마나 운이 좋았느냐에 달려 있죠!)

킨메다이는 달콤짭짤한 테리야키 소스에 조린 것이나, 사시미로 포를 떠서 밥 위에 올린 킨메동이라는 요리가 특히 인기가 있습니다. 부드럽고 섬세한 풍미가 있어서 금눈돔을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고치 사람들은 킨메동을 절반쯤 먹고, 나머지 반에는 금눈돔을 우려서 만든 국물을 부어서 진한 풍미를 즐기며 먹습니다.

킨메다이는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지만 맛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계절은 알을 낳기 전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5월과 7월 사이입니다.

⇒ https://www.kochi-fresh.com/en/products/seafood/select-seafood/

고치에서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조개류

고치에서는 희귀한 조개류를 진미로 치며, 이들은 다소 희한한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은 삶거나 간장에 조려(니츠케) 먹으며, 어떤 미식가들은 사시미로 먹는 걸 더 좋아합니다.

●초타로가이
초타로가이(비단 가리비)는 밝은 주홍색과 노란색, 보라색이 특징으로, 이 조개를 발견한 어부의 이름인 초타로를 따와 지었습니다. 육질이 두툼하고 식감과 맛이 훌륭합니다. 생으로 먹거나 굽거나 쪄서 먹으며, 드실 때는 유자 폰즈 (유자로 만든 새콤한 소스)를 살짝 뿌려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나가레코
전복과 유사한 나가레코는 4월부터 8월이 제철입니다. 나가레코란 이름이 붙은 것은 바위 위를 흐르듯 지나가는 행동 때문으로, 일본어로 나가레란 "흐른다"는 말입니다. 크기는 좀 작지만 감칠맛이 가득하여 사케와 함께 먹는 안주로 인기가 높습니다. 삶아서 간장을 살짝 쳐서 먹거나 구워서 먹는 게 가장 맛있습니다.

●참바라가이
이 고치의 진미를 맛보시려면 껍질 속으로 이쑤시개를 찔러넣어서 칼과 비슷하게 보이는 "뚜껑"을 따야 합니다. '참바라'란 일본어로 "칼을 맞댄다"는 뜻으로, 조개에 붙이기에는 좀 독특한 이름입니다. 참바라가이를 요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금물에 삶는 것입니다. 아주 쫄깃한 식감에 살짝 단맛이 섞여 있답니다.